서울시가 광화문에 불법 설치된 옛 대한애국당 농성 천막을 강제 철거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양측이 충돌해 50명이 다쳤습니다.
류충섭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동이 틀 무렵.
광화문 광장에 서울시와 용역업체 직원 등 9백여 명이 모여들기 시작합니다.
옛 대한애국당이 박근혜 전 대통령 석방을 요구하며 설치한 농성 천막을 철거하기 위해섭니다.
이에 맞서 당원과 지지자 등 3백 명이 서로 팔짱을 끼고 천막을 에워쌉니다.
긴장이 흐르더니, 행정대집행, 즉 강제 철거에 돌입하자 양측이 결렬하게 충돌했습니다.
대한애국당 측은 물과 소화기를 뿌리며 거세게 항의했습니다.
몸싸움 과정에서 50여 명이 다쳤고 그중 40명은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또 공무집행방해와 폭력 혐의 등으로 양측에서 4명이 체포됐습니다.
행정대집행 1시간 20분 만에 광장에 있던 천막과 그늘막은 모두 철거됐습니다. 하지만 대한애국당 일부 지지자들은 광장에 누워 저항했습니다.
이후 2시간여 동안 양측은 대치했지만 더는 충돌하지 않고 행정대집행은 마무리됐습니다.
이로써 지난달 10일 무단 설치된 천막은 46일 만에 철거됐습니다.
최근 우리공화당으로 당명을 바꾼 대한애국당 측은 행정 집행을 맹비난했습니다.
[조원진/ 우리공화당 (옛 대한애국당) 공동대표 : 저렇게 많이 다친 것은 사람들이 누워 있는데 거기서 뜯어버렸잖아요. 나무에 찍혀 다친 거예요. 그것은 법적 조치 하겠습니다.]
또 광화문 광장에 현재보다 두 배 큰 천막을 새로 설치하겠다고 예고했습니다.
서울시는 법에 따라 광장을 시민에게 돌려주기 위한 불가피한 조치라고 밝혔습니다.
[강맹훈 / 서울시 도시재생실장 : 불법 시설물을 철거하는 데 목적이 있었습니다. 대부분 불법 시설물은 철거됐고 앞으로 광화문 광장은 누구든지 자유롭게 쉴 수 있고 즐길 수 있는 광장으로 만들겠습니다.]
또 철거 비용 2억 원을 옛 대한애국당에 청구하고 광장을 무단으로 점거한 데 따른 변상금도 별도로 부과하기로 했습니다.
YTN 류충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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