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의 친서를 받았다고 북한이 보도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방북이 끝났고 28일과 29일엔 G20 정상회의가 열리죠.
그 사이의 미묘한 시점에 친서를 받았다고 공개한 겁니다.
김 위원장은 "훌륭한 내용, 흥미로운 내용"이라며 미국과의 협상 재개 의지를 내비쳤습니다.
김철중 기자입니다.
[리포트]
조선중앙통신은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친서를 보냈다"며 김정은 위원장이 친서를 읽는 사진을 함께 공개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훌륭한 내용이 담겨있다"며 만족했고, "흥미로운 내용을 심중히 생각해 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친서를 받은 시점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김 위원장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보낸 친서의 답신 형태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1일과 17일, 잇따라 친서를 받은 사실을 공개하며 "아름다운, 따뜻한, 멋진" 등의 표현을 썼습니다.
북한이 북중 친선관계를 강조한 직후 트럼프의 친서를 공개한 것은 미중,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미국과의 대화 의지를 내비친 것으로 해석됩니다.
[김현욱 / 국립외교원 교수]
"(시진핑과) 트럼프 간의 협상을 성공적으로 만들기 위해 북미간의 협상에 전향적으로 나서고 있다는 북한의 태도를 보여준 것이라고 봐야겠죠."
AP 통신은 백악관이 친서에 대한 확인을 거절했다고 보도했습니다.
CNN 역시 소식통을 인용해 "친서에 비핵화 협상 세부 내용 등 실질적 내용은 빠져있다"고 전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이번 주 방한하는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방한 기간 중 북측과 실무협상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김철중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김지균
그래픽: 정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