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바이오로직스 분식회계와 관련한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을 주도한 혐의로 검찰에 소환된 정현호 삼성전자 사장이 17시간 넘는 조사를 받고 오늘 새벽 귀가했습니다.
정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기완 기자입니다.
[기자]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이 지친 표정으로 검찰청사를 빠져나옵니다.
증거인멸 지시 등을 묻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아무 대답 없이 차를 타고 귀가했습니다.
[정현호 / 삼성전자 사업지원TF 사장 : (증거인멸 지시한 것 인정하시나요?) …. (이재용 부회장에게 증거인멸이나 지분 재매입 보고됐습니까?)….]
이재용 부회장의 최측근인 정 사장은 과거 미래전략실에 이어 그룹 경영 총괄 '컨트롤 타워'로 불리는 삼성전자 사업지원TF를 이끌고 있습니다.
검찰은 정 사장을 상대로 삼성바이오로직스와 자회사 바이오에피스의 내부 회계 자료 등에 대해 그룹 차원의 증거인멸을 직접 지시했는지 집중 추궁했습니다.
검찰은 증거인멸 배경에는 이재용 부회장의 삼성그룹 승계작업이 있다고 보고 있습니다.
특히 지난해 5월 잇따라 열린 그룹 수뇌부 회의에서 이 부회장이 직접 보고받고 지시했는지도 캐물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삼성 측은 분식회계와 콜옵션 재매입 등이 논의된 것으로 알려진 이 부회장과 계열사 사장과의 통화, 그리고 지난해 5월 10일 이뤄진 회의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대한 경영 사안을 논의했을 뿐 회계처리 문제는 보고되지 않았다고 이 부회장과의 연관성을 부인해왔습니다.
그러나 정 사장은 검찰 조사에서 본인은 물론 이 부회장 관여 여부에 대해서도 대부분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앞서 검찰은 증거인멸에 관여한 혐의로 삼성전자 부사장 3명 등 삼성 관계자 8명을 구속했습니다.
검찰은 정 사장의 조사 내용을 검토한 뒤 추가 조사와 구속영장 청구 여부를 결정할 방침입니다.
YTN 박기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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