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편을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고유정 사건의 수사 결과가 발표됐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이 우발적으로 살인을 저지른 게 아니라 미리 치밀하게 계획한 것으로 결론 내렸습니다.
범행 동기와 관련해서는 전남편 때문에 재혼이 깨질까 봐 살해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보도에 유종민 기자입니다.
[기자]
고유정은 체포 당시부터 전남편이 성폭행하려 해 범행을 저질렀다고 주장했습니다.
하지만 경찰은 고유정이 현재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깨질 것을 우려해 전남편을 살해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전남편의 존재로 갈등이 계속될 것이라는 극심한 불안이 범행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습니다.
[박기남 / 제주 동부경찰서장 : 피의자가 전남편인 피해자와 자녀의 면접교섭으로 인해 재혼한 남편과의 결혼생활이 깨질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경찰은 고유정이 지난달 9일 자녀 면접권 문제로 전남편을 만난 다음 날부터 범행을 준비한 것으로 판단했습니다.
고유정은 인터넷으로 범행과 관련된 검색을 계속했고 마트와 온라인을 통해 범행 도구를 마련했습니다.
또 주거지에서 제주도까지 차를 가져와 시신을 싣고 돌아간 점,
범행 장소를 청소하고 시신을 훼손해 유기한 점 등으로 미뤄 계획된 범행인 것으로 봤습니다.
특히 이불에 묻은 전남편의 혈흔에서 수면제 성분이 나온 점은 계획범죄를 뒷받침하는 중요한 단서가 됐습니다.
[박기남 / 제주 동부경찰서장 : 사전에 졸피뎀을 사고 현장에 흩날린 혈흔 형태 등을 분석한 결과 피해자가 수면제를 복용한 몽롱한 상태, 반수면 상태에서 흉기로 최소 3회 이상 공격하여 살해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경찰은 고유정의 진술과 마지막 통화를 토대로 지난달 25일 저녁 8시부터 9시 16분 사이에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경찰은 고유정에게 살인과 사체손괴, 유기와 은닉 등 혐의를 적용해 검찰에 송치할 계획입니다.
YTN 유종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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