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란드를 국빈방문 중인 문재인 대통령도 이희호 여사 별세 소식에 여성과 민주주의를 위해 평생을 살아온 위인이었다고 애도했습니다.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며 한국에 있는 분들이 정성을 다해 모셔달라고 당부했습니다.
김호준 기자입니다.
[기자]
핀란드를 국빈 방문하고 있는 문재인 대통령은 헬싱키에서 SNS에 글을 올려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희호 여사가 남편이 대통령이 돼 독재하면 앞장서서 타도하겠다고 말할 정도로 늘 시민의 편이었다고 회상했습니다.
이 여사는 정치인 김대중을 '행동하는 양심'으로 만들고 지켜준 우리 시대의 대표적 신앙인이자 민주주의자였다고 평가했습니다.
또, 영부인이기 이전에 1세대 여성 운동가로 김대중 정부의 여성부 설치에도 역할을 했다면서 여성을 위해 평생을 살아온 위인을 보내드리고 있다고 애도했습니다.
문 대통령은 지난해 평양 방문 때 건강이 여의치 않아 모시지 못해 안타까웠다며 평화의 소식을 가장 먼저 알려드리고 싶었는데, 벌써 빈자리가 느껴진다고 고인을 추모했습니다.
이어 김대중 전 대통령과 이 여사가 하늘에서 만나 우리의 평화를 늘 응원해 주시리라 믿는다며 순방을 마치고 바로 뵙겠다고 밝혔습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이 출국 직전인 그제 오전 이 여사의 아들 김홍걸 민화협 상임의장과 통화한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국민을 위해서라도 오래 살아계셨으면 좋겠고 남북관계도 나아질 수 있으니 그런 모습도 보셨으면 좋겠다고 문 대통령은 말했습니다.
이 여사가 회복되길 빌겠지만 순방 나가 있는 동안 큰일이 생기면 예를 다할 수 없을 것 같다면서 안타까운 마음도 표현했습니다.
청와대는 김정숙 여사가 지난 4월 25일 이 여사를 문병했고, 지난주 다시 문병을 가려다 안정을 되찾았다는 소식에 가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청와대는 오늘 오전 비서실장 주재 회의에서 조문 등과 관련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YTN 김호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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