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타이완을 '국가'로 표시한 보고서를 펴냈습니다.

중국이 금기시하는 외교원칙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것이어서 가뜩이나 첨예한 미중 관계가 더 요동치게 됐습니다.

이승윤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국 국방부가 지난 1일 펴낸 인도 태평양 전략보고서에서 중국을 포위하기 위한 우방국에 타이완을 포함시켰습니다.

싱가포르, 뉴질랜드, 몽골과 함께 타이완을 협력 국가로 분류하면서 '4개 국가'라고 부른 겁니다.

미국은 지난 1979년 중국과 국교를 정상화한 이후 타이완을 국가로 인정하지 않았습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미국이 중국의 외교 원칙인 '하나의 중국'을 폐기한 것 아니냐는 분석을 내놨습니다.

무역 갈등이 격화하면서 중국을 압박하기 위한 최고 수위의 조치라는 해석도 나왔습니다.

타이완 문제에 대해 중국은 항상 예민한 반응을 보여왔습니다.

최근에는 미국이 타이완에 20억 달러어치의 무기를 판매한다는 설이 나와 강하게 반발했습니다.

금요일이 중국의 단오명절 연휴 첫날이어서 이번 보고서에 대한 공식 반응은 내놓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초강수 대응은 불 보듯 뻔한 상황입니다.

가뜩이나 무역 갈등으로 대치로 치닫던 미중 관계는 타이완 문제로 또 요동을 치게 될 전망입니다.

YTN 이승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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