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가까이 이어진 르노삼성 노사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습니다.
결국 노조가 전면 파업까지 선언한 건데요, 군산에서 철수한 한국GM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우려의 목소리가 나옵니다.
김지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공장 입구엔 농성을 위한 천막이 세워졌고, 곳곳에는 현수막이 내걸렸습니다.
어제 오후 6시, 르노삼성 노조가 전면파업에 들어간 겁니다.
[주재정 / 르노삼성 노조 수석부위원장]
"노동 3권을 저해하는 그런 각서를 쓰라고 해서 쓰지 못하겠다고 거부한 거죠. "
사측은 파업에 불참한 노조원들이 많아 생산엔 차질이 없다고 발표했고, 노조는 마이너스 생산현황표를 공개하면서 공방을 벌이기도 했습니다.
앞서 지난달 16일, 노사 양측은 기본급을 동결하는 대신 보상금과 특별격려금 등을 지급하기로 잠정 합의했습니다.
하지만 합의안이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되면서 결국 전면파업까지 이어진 겁니다.
지난 1년간 예순 두차례나 이어진 노조의 부분파업으로 르노삼성은 이미 3천억 원에 가까운 손실을 봤습니다.
특히 파업 여파에 생산량이 반토막 나면서 협력업체들도 줄도산 위기에 내몰렸습니다.
[나기원 / 르노삼성 협력업체 협회장]
"1차 협력사가 1/4분기에 전부 적자를 냈어요. 흑자를 낸 회사가 없습니다. 1주일에 가동을 3~4일밖에 하지 않으니까요."
르노 그룹 본사는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신차 수출 물량을 스페인 공장에 배정하겠다고 밝혔습니다.
르노삼성 부산공장이 군산에서 철수한 한국GM의 전철을 밟는 것은 아닌지 위기감이 부산경제 전체로 번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지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덕룡
영상편집 : 이혜진
그래픽 : 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