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된 이야기, 정치부 이남희 차장과 이어 갑니다.
[질문1] 두 사람의 만남 어떤 점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겁니까?
두 사람이 맡은 역할 때문에 논란이 확산되고 있는데요. 양 원장의 당 복귀 일성부터 들어보시죠.
[양정철 / 민주연구원장 (지난 13일)]
“돌아오는 총선에서 정책과 인재로 승부를 해야 한다고 보는데..”
양 원장은 내년 총선의 밑그림을 그리는 여당 싱크탱크 수장입니다. 반면 서훈 원장은 정치적 중립을 유지해야 할 국가 최고 정보기관장인데요. 내년 총선을 1년 앞둔 시점에서 두 사람의 만남 자체가 부적절한 만남으로 논란이 되는 겁니다. 원세훈 전 원장 등 역대 국정원장들도 선거개입 논란에 휘말려 처벌을 받았죠.
민주당은 의혹에 선을 그었습니다. 서훈 국정원장이 2년 만에 당에 복귀한 동생 양 원장에게 밥 한 끼 사준 거라고 해석했는데요. 박광온 최고위원은 기자들과 만나 “국정원장이라고 사람도 만나지 말라는 건 말이 안 된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민주당과 가까운 정의당도 비판 논평을 냈습니다. 국정원장은 오해를 사지 않는 신중한 행동을 보였어야 한다고 꼬집었습니다.
[질문1-1] 문재인 정부, 과거 그 어떤 정부보다 국정원의 정치적 독립을 강조해오지 않았습니까?
문 대통령은 2017년 6월 서훈 원장을 임명하면서 이렇게 당부했습니다. 국정원이 국내 정치에 개입하는 것만큼은 철저하게 금지해야 한다는 건데요. 실제로 여권에서는 국내 정보 파트를 폐지해 국정원의 정치 개입을 차단한 것을 국정원 개혁 성과로 꼽는데요. 서훈 원장의 처신이 국정원 개혁에 역행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겁니다.
[질문2] 논란이 되는 또 다른 부분, 여당 총선을 총괄하는 양정철 원장과 국내에서 가장 많은 정보를 다룬다는 서훈 국정원장의 만남이 정말 독대였냐 하는 점인데요. 독대는 맞습니까?
오늘 공개된 영상에서는 만찬에 동석한 제 3자를 특정하기 어렵습니다. 양 원장은 조금 전 추가로 낸 입장문에서 동석자에 대해 “민간인 신분이어서 공개가 어렵다”고 했습니다. 이 동석자가 ‘민간인’이더라도 누구냐에 따라 모임의 성격이 규정될 수 있어 논란은 이어질 전망입니다.
[질문3] 네 시간동안 무슨 얘기를 했는지는 좀 알려졌나요?
양 원장은 “국정원장과 몰래 만날 이유도 없지만 비밀회동을 하려고 했으면 강남의 식당에서 모이지도 않았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선거얘기를 했다가는 피차가 민망해지는 멤버들”이었다고 했는데요. 하지만 야당은 총선 얘기가 오갔을 것이라고 의심합니다. 민주당에서는 두 사람의 만남이 사적 모임이라고 주장하는 근거로 두 사람의 친분을 들기도 합니다. 두 사람은 노무현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함께 근무했고, 2012년과 2017년 문 대통령 대선 캠프에서 같이 일했습니다.
[질문4] 이런 상황에서 택시비 대납 논란까지 불거졌어요?
양 원장이 택시를 타고 돌아갈 때 식당 사장이 택시비를 내주는 장면도 카메라에 포착됐는데요. 조금 전 낸 입장문에서 양 원장은 “현금 15만원을 식당 사장님께 미리 드렸다”며 귀국해 오랜만에 식당을 찾은 양 원장이 반가워 택시비를 내준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식당 사장은 양 원장이 기자 시절부터 친분이 있었다고 합니다.
앵커. 정치부 이남희 기자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