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당인 바른미래당에선 부글부글하던 당내 갈등이 결국 터졌습니다.
손학규 대표와 그의 퇴진을 요구하면서 당선된 오신환 원내대표가 직접 원색적인 설전을 벌였습니다.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옅은 미소를 띠며 회의장에 들어선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
옆자리에 앉은 오신환 원내대표가 면전에서 사퇴를 요구하자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용단을 내려주실 것을 마지막으로 간곡히 호소 드립니다."
표정이 굳어집니다.
39일 만에 당무에 복귀한 바른정당 출신 최고위원들도 가세했습니다.
손 대표가 사무총장으로 내정한 임재훈 의원의 퇴장을 요구했고,
[하태경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불쑥불쑥 들어오는 것은 최고위원회의의 권위를 훼손할 수 있고 그러니까 나가주시고… "
'손학규가 유승민을 몰아내자고 했다'는 박지원 평화당 의원의 말을 인용해 도의를 져버렸다고 쏘아붙였습니다.
[이준석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손 대표가) 유승민 의원을 축출하는 것을 모의했다면 이것은 해당행위를 넘어서는 아주 중대한 정치적 도의의 저버림입니다."
손 대표 측 최고위원과 오 원내대표 간 신경전도 이어졌습니다.
[문병호 / 바른미래당 최고위원]
"대표를 망신주거나 대표를 몰아내기로 몰아가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오신환 / 바른미래당 원내대표]
"당대표의 아바타로 누구나 지명할 수 있으면 이 당이 손학규의 당입니까?"
손 대표는 사퇴 의사가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손학규 / 바른미래당 대표]
"난 사퇴 안 하죠. 죽음의 길로 들어섰다."
바른정당계는 지도부 재신임 표결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해 손 대표를 사퇴시키겠다는 입장이어서 갈등은 계속될 전망입니다.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준희
영상편집 :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