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 민주화운동 당시 전두환 씨가 광주를 방문했다는 전직 미 정보요원의 증언을 전 씨 측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섰습니다.
과거 검찰 조사에서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된 사안이라며 법정 대응을 예고했습니다.
박광렬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미군 정보요원 출신인 김용장 씨는 1980년 5월 21일, 전두환 씨가 광주로 내려가 직접 회의를 주재했다고 밝혔습니다.
직후, 전남도청 앞에서 발포가 시작된 점을 고려하면 전 씨가 사살 명령을 내렸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습니다.
[김용장 / 전직 미군 정보요원 : 전두환이 21일 점심시간 전후로 K-57 광주 제1 전투비행단에 왔습니다. 당시 헬기를 타고 왔습니다. 오자마자 비행단장실에서 회의를 열었습니다. 이 사건은 움직일 수 없는 사실입니다.]
김 씨의 증언에 침묵을 지키던 전 씨 측이 처음으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광주 방문설은 이미 1995년 검찰 조사를 통해 사실이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며, 당시 확보한 미국 측 자료에서도 관련 기록은 전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명예훼손 등을 이유로 법적으로 대응에 나설 가능성까지 언급했습니다.
[정주교 / 전두환 씨 측 변호인 : 95년 조사에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 광주에 내려갔는지 여부에 대해서는 다 조사했잖아요. 법정에 나와서 검사도 묻고 피고인도 질문하고 그 사람의 진술이 얼마나 정확한지 확인해야 한다고요.]
전 씨 측은 김용장 씨의 증언이 현재 광주에서 진행되는 재판 결과에 영향을 미칠 수도 있는 만큼, 검찰 측의 증인 채택을 요구했습니다.
광주지검과 5.18 단체들도 김 씨와 접촉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씨는 개인적인 사정을 이유로 법정 증언에는 난색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5·18 단체 관계자 : (검찰이) 요청했던 건 면담 정도 요청이었는데…. 출석이나 면담 일단 현재로써는 선을 그으신 상태예요. 그(재판)전까지 또 어떨지 모르겠는데 현재로서는….]
전 씨의 완강한 부인이 계속되는 가운데 한국당의 반발로 진상조사위원회도 첫발을 떼지 못하면서 39년 전, 5월의 진실을 밝히는 작업은 여전히 제자리만 맴돌고 있습니다.
YTN 박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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