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임대 아파트 가운데 10년 동안 거주하면 내 집으로 바뀌는 아파트가 있습니다.
10년 전, 경기도 판교에서 공급됐던 이런 임대 아파트들이 곧 분양전환을 앞두고 있는데요.
그런데 잘 아시는 것처럼 10년 새 아파트 가격이 폭등하면서 시세 감정평가액으로 돈을 내야 하는 입주민들이 불만의 목소리를 내고 있습니다.
홍유라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올해 9월이면 분양 전환되는 공공임대 아파트입니다. 아파트 내부에도 현재 분양가 산정 방식을 비판하는 현수막이 층마다 붙었습니다."
시세에 따른 감정평가액으로 분양가를 정해야 하는데 입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습니다.
[강연경 / 판교 임대아파트 입주민]
"20~30년 기다려서 평생 처음 24평 내 집 마련하려는 무주택 서민들한테 왜 시세감정가로 분양하는지 저희는 이해가 안 갑니다."
10년 사이 폭등한 시세가 감당할 수 없는 수준이라는 겁니다.
[안상조 / 판교 임대아파트 입주민]
"뭐 7억 원, 8억 원? 우리가 돈이 어디 있어 7억 원, 8억 원 (마련) 하겠습니까."
이런 10년 공공임대 아파트는 전국에 12만채. 입주민들은 분양가 상한제 적용을 요구하며 항의 집회까지 열었습니다.
[현장음]
"10년 공임(공공임대)! 적폐 청산!"
국토부는 저금리 대출과 임대기간 연장 등을 지원할 수는 있지만 계약서에 분양 전환 시 아파트 가격은 감정평가 금액으로 한다고 적시해 두고 있어 이제와서 바꾸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입니다.
일부에서는 입주민들이 지나치게 과한 요구를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분양가 산정 방식을 둘러싼 정부와 입주민 간 갈등이 장기화 할 전망입니다.
채널 A 뉴스 홍유라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이 철 정승호
영상편집 : 장세례
그래픽 : 박정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