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출혈 등의 증세를 보여 중환자실에 입원한 생후 6개월 아기에 대해 병원 측이 학대가 의심된다며 경찰에 신고했습니다.
경찰은 부모와 어린이집, 아이 돌보미 등을 상대로 경위 파악에 착수했습니다.
박광렬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송파구에 있는 대형병원의 의료진이 다급하게 112에 신고한 건 오늘 오전.
구토 등 이상 증세를 보여 닷새 전 중환자실에 입원한 아기에게서 학대 의심 증상이 보인다는 겁니다.
대형병원에 오기 전에도 같은 증세로 병원 여러 군데를 옮겨 다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병원 관계자 : 그 전날이랑 그 전전날 다 다른 의료기관 진료를 받았었는데도 불구하고 비슷한 증상이 있어서 조금 더 큰 병원이라고 찾아오신 거죠.]
당사자는 태어난 지 6개월 된 정 모 양.
별다른 외상은 없었지만, CT 촬영 결과 뇌출혈과 망막 출혈 등이 발견됐습니다.
병원 측은 경찰에 "증세가 반복적인 폭력 또는 심한 흔들기 등에서 유래될 가능성이 크다"고 진술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이웅혁 / 건국대 경찰학과 교수 : 아동학대라는 정황적 증거를 직업상 가장 먼저 발견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의료업입니다. 의무적으로 고지하도록 법 조항을 바꾼 거죠.]
부모는 병원 측에 "3살 된 오빠가 피해자 위로 넘어진 뒤 아기가 이상 증세를 보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아기는 어린이집과 아이 돌보미의 관리도 받아 온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수사에 착수했습니다.
[서울 송파경찰서 관계자 : (병원 측이) 반복적으로 했다는 표현도 쓰길래 이해가 안 되는 게 한 번에 (사고로) 그럴 수도 있지 않으냐, 예를 들어서…. 근데 (의사 소견으로는) 경험칙상 그렇게 될 수 없다고 이야기하시더라고요.]
경찰은 아기 부모와 돌보미, 어린이집 관계자 등을 상대로 정확한 경위를 파악할 예정입니다.
YTN 박광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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