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밖 소식입니다.
만 명이 넘는 사망자를 냈던 1999년 사이클론 이후 인도에 가장 강력한 사이클론이 상륙했습니다.
최소 12명이 숨졌고 이재민만 120만 명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보도에 김윤정 기자입니다.
[리포트]
건물 유리창이 통째로 뜯어지고, 지붕은 그대로 하늘로 날아갑니다.
타워크레인이 힘없이 쓰러지고 대형 버스도 바람에 굴러다닙니다.
현지시간으로 어제, 초대형 사이클론 '파니'가 인도 동부 지역을 강타했습니다.
최고 초속 57m에 달하는 강풍에 나무는 뿌리째 뽑혀 쓰러졌고 야자수는 갈대처럼 흔들렸습니다.
[디팍 / 인도 동부 주민]
"1999년에도 강력한 사이클론이 있었는데, 그땐 어릴 때라 잘 몰랐어요. 이번 사이클론은 제가 경험한 것 중 최악입니다."
나무에 깔리거나 건물 잔해에 맞아 지금까지 십여 명이 숨졌습니다.
폭우와 천둥 번개를 동반해 침수, 정전 피해도 잇따랐습니다.
판자집은 상당수 무너져 해안가 주민 120만 명은 당분간 대피소 생활이 불가피 합니다.
[대피 주민]
"이곳에서는 서 있거나, 쉬거나, 앉아있을 수밖에 없어요. 잠도 못 잡니다."
기차역 지붕이 무너지거나 기찻길이 침수 피해를 입어 철도 운행이 중단됐습니다.
인도 동부 최대 도시인 콜카타의 국제공항은 한때 폐쇄되기도 했습니다.
피해 지역으로부터 무려 900㎞ 떨어진 에베레스트산까지 영향을 미쳐 등반 자제가 권고됐습니다.
세력이 약해진 파니는 방글라데시를 통과한 후 소멸될 전망입니다.
채널A뉴스 김윤정입니다.
영상편집 최동훈
그래픽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