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청원 공간은 신문고를 두드리는 마음으로 대통령에게 민심을 전달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언제부턴가 별별 청원이 등장하기 시작했습니다.
국회 충돌 이후 부쩍 늘었습니다.
박민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사내용]
자유한국당 의원들이 집단 삭발에 나선 어제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글입니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도 삭발에 동참해달라는 청원인데
"삭발만 해준다면 민주당을 버리고 나 원내대표의 '자민당'을 지지하겠다"고 적혀있습니다.
자유한국당을 일본 자민당으로 표기해 의도적으로 조롱한 겁니다.
이 청원에는 5만 명이 넘는 국민이 참여했습니다.
패스트트랙 지정으로 여야가 극한 대치 상태에 놓인 이후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청와대가 답하기 어려운 청원글이 올라오고 있습니다.
한국당 의원들에게 월급을 지급하지 말라거나 문재인 대통령, 이해찬 민주당 대표의 탄핵을 요청합니다.
검경수사권 조정안에 반발하는 문무일 검찰총장을 파면해달라는 글도 여러개입니다.
[김형준 / 명지대 교수]
"분노를 노출 시키고 갈등을 유발하는 장으로 전락 되는 건 좋지 않죠. 본래 취지와 맞지 않잖아요. 선별적으로 할 필요가 있는 거죠."
청와대가 직접민주주의의 수단으로 내세운 국민청원 게시판이 분노 표출 창구로 변질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박민우입니다.
[email protected]영상취재 : 채희재 이호영
영상편집 : 배시열
그래픽 : 김민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