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병을 앓아온 50대 남성이 친누나를 흉기로 살해했습니다.
30년 간 아픈 동생을 극진히 보살핀 누나인데, 치료를 제 때 받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습니다.
배영진 기자입니다.
[리포트]
아파트 현관으로 경찰들이 잇따라 들어옵니다.
잠시 뒤 경찰들이 한 남성의 팔과 다리를 붙잡은 채 들고 나옵니다.
경찰에 붙잡힌 남성은 자신의 누나를 살해한 58살 서모 씨입니다.
30년 전부터 조현병을 앓아온 서 씨는 지난 27일, 61살 친누나를 흉기로 찔러 숨지게 한 뒤 시신을 집에 나흘동안 방치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아파트 주민]
"냄새가 막. 어제 사람들이 썩은 냄새가 나서 난리가 났죠."
서 씨는 지난 2월 조현병이 악화돼 한달간 정신병원에 입원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퇴원 이후 약을 먹지 않았고, 상담이 예정됐던 사건 당일 지역 정신건강센터와의 연락도 끊겼습니다.
[배영진 기자]
"상담을 위해 남매를 만나러 온 정신건강센터 직원이 이들과 연락이 안 된다며 경찰에 신고하면서 범행이 드러났습니다."
숨진 누나는 주거지인 전남과 부산을 오가면서 서 씨를 극진히 챙긴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서 씨는 범행 이후에도 누나의 죽음에 대해 횡설수설했습니다.
[정신건강센터 관계자]
"(누나 어디 갔어요 물어볼 때 서 씨가 뭐라고 하던가요?)
집에 누워 있으시다고 하셨어요."
경찰은 서 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입니다.
채널A뉴스 배영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민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