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기념관은 호국영령의 혼을 모신 곳이죠.
그런데 이 곳에 있는 위령비에서 시민들이 식사하는 모습이 공개돼 인터넷상에서 공분을 사고 있습니다.
한 눈에 봐도 쉼터가 아닌 곳인데요.
전쟁기념관 건물 앞에 있는 전사자 위령비입니다.
그 위에 먹을 게 올려져 있는 모습이 보이기도 하고, 아예 걸터 앉아서 뭔가를 먹고 있는 남성도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데요.
지난 20일 걷기운동 행사 전 일부 행사 참가자들이 위령비 위에서 식사한 겁니다.
이 사진을 전쟁기념관 홈페이지 '고객의 소리' 란에 올린 시민은,
자신이 이탈리아 전쟁 기념관에서 실수로 계단에 앉았던 것만으로도 의장대에 호되게 혼났던 일화를 꺼내며 전쟁기념관 측이 얼마나 관리를 허술하게 하는 거냐고 꼬집었습니다.
이에 대해 전쟁기념관 측은 앞으로 추모의 공간에서 주의 깊게 행동하도록 사전 교육을 더욱 철저히 할 것을 약속하며,
특히 위령비 등에 대한 폴리스 라인 설치 등 주최·주관사에 추가 안전요원을 배치하라고 요청하겠다는 답글을 달았습니다.
이 행사를 주최했던 단체도 사과문을 냈는데요.
참가자들에게 중요한 시설물에 대한 사전 교육을 철저히 하지 못해 불미스런 사태가 발생했다며, 관리 소홀에 대하여 깊이 반성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날 행사는 장애인의 날을 맞아 주위 이웃을 돌아보고 사랑을 실천하자는 취지로 마련됐었다고 합니다.
아무리 좋은 취지로 행사에 참석했더라도, 조상들의 넋을 기리기 위한 곳에서 몰지각한 행동을 했다면, 그 의미는 퇴색될 수밖에 없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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