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미국이 연일 말싸움을 하면서 감정의 골이 조금씩 깊어지고 있습니다.
특히 김정은 위원장은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새 판 짜기에 나선 것 같습니다.
이번 주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만나고 6월엔 중국의 시진핑 주석을 초대할 것으로 보입니다.
과거처럼 북 중 러가 더 밀착하게 되면 앞으로의 비핵화 협상은 더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중재 기회를 만들어 내려는 문재인 대통령, 김정은 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메시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청와대는 내용을 먼저 공개할 수 없다. 4차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면 북측에 전할 것이라고 밝혔지만 일단 북한은 흥미가 없는 듯 합니다.
첫 소식, 최주현 기자입니다.
[리포트]
미국 CNN 방송은 "문재인 대통령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에게 전달할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갖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CNN은 "현재 방침에 관한 중요한 내용과 북미 정상회담을 긍정적으로 이끌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고 밝혔습니다.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 때 메시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당시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이 파악하는 북한 입장을 가능한 빨리 알려달라"고 요청했고. 문재인 대통령 역시 4차 남북 정상회담을 공식 제안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5일)]
"북한의 형편이 되는대로 장소와 형식에 구애되지 않고, 남과 북이 마주 앉아 구체적이고 실질적 논의를 할 수 있길 바랍니다."
트럼프 대통령 메시지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내용을 먼저 공개할 수 없다"며
"남북정상회담이 개최되면 그때 북측에 전달될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북한은 시큰둥한 반응입니다.
우리의 특사 제의에 답을 주지 않고 있고 다음 주 판문점 선언 1주년 행사에도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이번 CNN 보도도 한국 외교 소식통을 인용했는데 북한을 회담장에 앉히기 위해 우리 정부가 의도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의 메시지를 흘린 것 아니냐는 추측도 나옵니다.
채널A 뉴스 최주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김태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