곧 개최될 것으로 전망되는 북·러 정상회담, 북·러 정상의 이번 만남은 2011년 이후 8년 만인데,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집권 후 처음입니다.
그 어느 때보다 한반도 정세가 민감해진 상황에서 마주하는 두 사람이 어떤 이야기를 나눌지 주목됩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하노이 결렬로 계획했던 제재 해제를 얻지 못한 만큼 북한은 러시아와의 대화를 통해 돌파구를 모색할 것으로 보입니다.
풍계리 핵실험장 폐기를 비핵화 선행 조치 일부로 인정하고, 단계적으로 제재를 완화해야 한다는 게 러시아의 기본 입장.
그런 만큼 북한으로선 푸틴 대통령이 직접 목소리를 내기를 희망할 수 있다는 겁니다.
러시아로서도 현재 남·북·미를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는 비핵화 논의에 더 적극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라도 북한의 요구를 외면하지는 않을 것이란 분석입니다.
하지만 안보리 상임이사국인 만큼 러시아가 제재를 스스로 무너뜨리기는 어려운 게 현실.
그런 만큼 이번 만남을 통해 우회적으로 제재 이행을 완화하는 방법을 찾을 수 있다는 관측입니다.
[신범철 / 아산정책연구원 안보통일센터장 : 핵 문제와 관련해서 푸틴 대통령으로부터 북한에 유리한 목소리를 들으려는 것이 김정은 위원장의 셈법이고 이런 목소리를 통해서 결국 미국에 대해서 새로운 길을 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려고 한다, 이렇게 평가합니다.]
최근 자력갱생을 강조해 온 북한으로선 제재 해제를 겨냥해 경제 협력 확대 방안도 모색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습니다.
중국과의 관계를 복원한 김정은 위원장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첫 정상회담에 나서자, 미국은 스티븐 비건 대북특별대표를 모스크바에 급파하는 등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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