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대 여성이 프로포폴을 투약하다 숨진 채 발견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동거 중이던 성형외과 의사 남자친구가 처방전 없이 프로포폴을 제공한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재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서울 논현동에 있는 한 아파트입니다.
어제(18일) 낮 12시 50분쯤, 29살 여성 강 모 씨가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이수형 / 아파트 주민 : 오늘 집 들어가는 길에 보니까 경찰차 봉고차로 4대 정도 와있더라고요. 사는 집에 사람 죽었다고 하니까 오싹하고 무섭고….]
발견 당시 강 씨의 팔에는 주사 바늘이 꽂혀 있었고, 수액 봉지도 연결돼 있었습니다.
봉지에는 향정신성 의약품인 프로포폴이 들어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중독성이 강해 마약류로 분류되는 마취제를 투약하고 있던 겁니다.
강 씨는 44살 남성 A 씨와 동거 중이었는데, 이 남성도 강 씨의 죽음과 관련해 조사를 받았습니다.
[아파트 경비원 : 나는 그냥 부부 정도로 알고 있었습니다. 개인적으로야 인사했지만, 자기들이 식구들이라고 소개는 안 했죠. 서로 간에.]
경찰 조사 결과, A 씨는 성형외과 의사였습니다.
A 씨는 조사 과정에서 평소 우울증을 앓던 동거녀 강 씨에게 프로포폴을 제공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면증까지 겹쳐, 처방전도 없이 불법 투여했다는 겁니다.
전문가들은 정식 의료 시설이 아닌 곳에서 프로포폴을 투약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말합니다.
[박영진 / 성형외과 전문의 : 모니터링이 안 돼서 산소포화도 떨어지면 결국 뇌사나 이런 쪽으로 가잖아요. 근데 집에서 하면 그게 모니터링이 안되잖아요.]
수사에 나선 경찰은, A 씨를 의료법 위반 혐의로 입건하고, 정확한 사망 원인을 조사할 방침입니다.
YTN 송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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