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참사가 안산 단원고에 남긴 상흔은 여전합니다.
잊을 수도 잊어서도 안 되는 상처 위로 조심스럽게 희망을 꺼내 든 학생들을 나혜인 기자가 만나고 왔습니다.
[기자]
5주기에도 어김없이 추모식이 열린 안산 단원고.
함께 학교에 다니진 않았지만, 같은 공간에 머물렀던 선배들을 잊지 않으려는 학생들로 강당이 가득 찼습니다.
[고성준 / 단원고 3학년 : 3년 동안 추모제를 기획하고 진행하면서 항상 추모하고 기억하는 마음으로 하고 있는데….]
고 전찬호 군의 아버지 전명선 씨는 이런 아이들이 고맙기만 합니다.
그래서 더욱 같은 일을 겪지 않도록, 세월호 참사를 만들어낸 부도덕한 사회가 변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슬픔 대신 희망을 꺼내 든 것도 같은 이유에서입니다.
[전명선 / 고 전찬호 군 아버지 : 세월호 참사가 무엇이냐고 물어보면, 저는 꺾여버린 나의 삶과 망가져 버린 가정이라고 표현했었어요. 그런데 1년이 지나고, 2년이 지나고 나서는 새로운 희망이라고 얘기합니다.]
학생들 역시 잊지 않고, 꼭 기억하겠다는 다짐을 엽서와 노란 리본에 담았습니다.
참사 이전과 이후는 달라야 하고, 달라질 것이라는 희망의 끈도 놓지 않았습니다.
[김민희 / 단원고 3학년 : 슬픔뿐 아니라 슬픔에서 조금 더 우리 사회가 나아질 수 있다는 희망을 가지고, 사람들의 인식이 더 나아질 수 있다는 이런 희망을 가지고 추모제를 진행한 거 같아요.]
YTN 나혜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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