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십 년 동안 오지마을에 산 노인들은 화마에 오랜 세월 가꾼 집을 잃었습니다.
급하게 마을 회관에 임시 거처가 마련되긴 했지만, 특별한 수익도 없고 거동도 불편하다 보니 막막할 뿐입니다.
박서경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삼 대가 모여 오손도손 살았던 노부부의 시골집이 하루아침에 새까맣게 탔습니다.
그동안의 노력과 추억까지 몽땅 도둑맞은 상황에 하염없이 눈물만 흐릅니다.
[서병임 / 강원 강릉시 옥계면 : 100년 살았죠. 우리 아버지까지 하면요. 여기 삼 대가 살다가 아버님 어머님 돌아가셨지, 우리 어머님 돌아가신 지 4년 됐지…. 아휴.]
여기는 인가가 드문 시골 마을입니다.
한 집 걸러 한 집 완전히 무너져서 폐허가 됐습니다.
피해 주민 대부분이 연세가 지긋한 어르신들입니다.
대피소까지 거리가 있어 걸어갈 수 없다 보니 모두 가까운 마을 회관으로 모였습니다.
[피해 주민 : 소리만 나도 놀라요. (아, 소리만 나도 놀라신다고요)]
하지만 아무래도 대피소보다는 지원이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구호 물품도 넉넉하지 않은 데다가 침구도 변변치 않아 쪽잠을 자야 합니다.
앞으로는 더 걱정입니다.
특별한 수익이 없고 거동도 불편하다 보니 어디서부터 복구를 시작해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입니다.
[박재호 / 강원 강릉시 옥계면 : 우리 딸이 하나 있는데, 호주 이민 간다고 아버지 어머니 잘살라고 지어줬는데 다 태워 먹었으니…. 뭐 지원 안 해주면 살지 못하죠. 벌어먹을 수가 있나요. 살지를 못합니다.]
오랜 세월 지켜왔던 소중한 공간을 잃은 오지마을 노인들, 마땅히 헤쳐나갈 방법이 없어 그저 하루하루를 버텨내고 있습니다.
YTN 박서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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