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간 지역 인근 마을은 그야말로 잿더미로 변했습니다.
한순간에 집을 잃은 이재민들은 어떻게 생계를 이어가야 할지, 막막한 처지에 놓였습니다.
김태민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마을 곳곳 주택에서 매캐한 연기가 새 나옵니다.
아늑했던 삶의 터전은 시커먼 몰골로 변했습니다.
TV며, 싱크대…. 모든 게 잿더미가 된 현실,
피해 주민들은 억장이 무너집니다.
[이기흥 / 산불 피해 주민 : 불이 바람에 날아다녔으니까 나도 겨우 몸만 빠져 나와서 입을 옷 이것밖에 없다고, 아무것도 하나 못 건졌어. 지금….]
어떻게든 다가오는 불길을 막아보려고 했지만, 역부족이었습니다.
결국, 새카맣게 타버린 건물과 자동차.
이제는 눈물조차 말라 버렸습니다.
더 큰불을 잡으러 그냥 지나쳤던 소방차가 야속할 따름입니다.
[산불 피해 주민 : 전화라도 받아서 못 온다고 해야지. 여기 교통정리도 안 하고 있어. 저기서, 저기서 차량 통제만 하고 있고, 잡으면 그냥 가고, 잡으면 그냥 가고…]
뼈대만 남은 건물에서 타버린 건 가재도구만은 아니었습니다.
업체를 운영하며 20년 넘게 쌓아온 자료들도 화마와 함께 사라졌습니다.
거래처부터 기획안까지,
애지중지 아껴왔던 노력의 결과물들이 물거품이 됐습니다.
[양문석 / 산불 피해업체 대표 : 25년 동안 행사 기획했던 서류가 엄청 많거든요. 컴퓨터 외장 하드부터, 컴퓨터가 이 안에 있던 게, 순식간에 하나도 못 건지고 자료가 아무것도 없어요.]
하루아침에 처참한 모습으로 변해버린 삶의 터전.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이재민들은 깊은 슬픔에 빠졌습니다.
YTN 김태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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