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7명이 숨진 에티오피아항공 보잉기 추락 참사와 관련해, 미국 항공당국은 사고기 기종의 안전성을 두둔하는 입장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중국과 인도네시아 등 각국의 운항 중단 조치가 잇따르면서 보잉사에는 타격이 불가피해 보입니다.
조수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미 연방항공청이 보잉의 최신형 여객기 추락 사고 발생 이틀 만에 성명을 냈습니다.
"미국의 상업용 항공기에 대해 계속해서 안전성을 평가·감독하고 있다"며, "안전에 영향을 미치는 문제를 발견하면 즉각적이고 적절한 조치를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사고를 낸 '737-맥스 8'이 현재까지는 '안전하게 비행할 수 있는 기종'이라는 겁니다.
"안전성을 자신한다"는 보잉 측의 입장을 두둔한 셈입니다.
업계 전문가들도 초기 조사 단계에서 어떠한 판단을 하기엔 이르다고 보고 있습니다.
[토마스 앤서니 /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대학교 항공안전 전문가 : 신형 기종이 도입될 때마다 예상치 못한 문제들이 생기게 마련입니다. 즉각적이고 중요하게 다뤄져야 한하는 사안이라면 연방항공청이 감항성 개선명령을 내릴 것입니다.]
하지만 안전성 우려가 이어지면서 사고기 기종을 보유한 일부 국가들은 운항 중단 조치를 내렸습니다.
'737 맥스'의 전 세계 운항 대수 가운데 20%를 차지하는 중국이 가장 먼저 나섰고, 인도네시아와 멕시코, 몽골, 남아공도 뒤따랐습니다.
캐나다는 당분간 조사 상황을 지켜보며 신중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마르크 가르노 / 캐나다 교통부 장관 : 블랙박스를 확보했으니 사고 원인을 규명한 뒤 필요한 조치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우리는 그렇게 할 계획입니다.]
현장에서 회수된 블랙박스가 추락 원인을 밝혀내는 단서가 될지 주목되는 가운데, 다섯 달 만에 추락 사고를 또 일으킨 차세대 주력기를 둘러싼 논란으로 보잉의 명성에 적잖은 영향이 예상됩니다.
YTN 조수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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