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에 이어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서도 과거 정권 사람을 밀어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한국과학기술 기획평가원 원장을 지낸 인사가 채널A 인터뷰에 응했습니다.
안보겸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리포트]
임기철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은 임기를 모두 채우지 못하고 사퇴했습니다.
[임기철 /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저는 꼭 1년하고 나왔습니다."
지난 2017년 4월 취임한 뒤 3년 임기를 채우지 못한 채 지난해 4월 중도 하차한 겁니다.
임 전 원장은 두 차례 사퇴 압박을 당했다고 주장했습니다.
[임기철 /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퇴임할 날짜를 좀 달라.' 그 표현이었습니다. 어디에서 내려온 이야기냐 했더니 묻지 말고 자기는 지시를 전달할 뿐이다."
지난 2017년 11월 상급 기관인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임모 과학기술혁신본부장이 사퇴를 종용했다는 겁니다.
그리고 한 달 뒤, 이번에는 이모 차관이 과기정통부로 자신을 호출했다고 말했습니다.
[임기철 /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그쪽에서 하는 얘기가 '촛불정권이 들어섰으면 물러나셔야 하는 거 아닙니까.'"
임 전 원장은 물러날 수 없다며 사퇴 요구의 배후를 물었지만 제대로 된 설명을 듣지 못했습니다.
[임기철 /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BH(청와대)에서 내려온 이야기냐고 그랬더니 '그건 묻지 말아주십시오, 저희들도 괴롭습니다. 이해해주십시오.'"
이런 가운데 지난해 1월 과기정통부가 감사에 착수했고, 임 전 원장은 사퇴하겠다는 뜻을 밝혔습니다.
[임기철 / 전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장]
"의도가 있는 감사라는 생각이 들고. 앞으로는 절대 이런 일들이 있어서는 안 되겠다."
채널A는 당시 과기정통부 관계자들의 입장을 듣기 위해 통화를 시도했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습니다.
채널A 뉴스 안보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명철
영상편집 : 이승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