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렵게 문을 연 3월 국회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연설로 얼룩졌습니다.
미국 언론보도를 빗댔다지만 문재인 대통령을 김정은의 수석대변인인 것처럼 불렀던 겁니다.
민주당은 '국가원수 모독'이라며 반발했습니다.
이민찬 기자입니다.
[리포트]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가 정부 대북정책을 비판하며 꺼낸 한마디에 본회의장은 아수라장이 됐습니다.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더 이상 대한민국 대통령이 김정은 수석대변인이라는 낯 뜨거운 이야기를 듣지 않도록 해주십시오."
[현장음]
"사과해! 사과해!"
지난해 9월 외신 보도를 인용한 발언이지만 민주당은 대통령을 모욕했다며 항의를 이어갔습니다.
[홍영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
"어떻게 대통령을! 이게 무슨 연설이야!"
여야 의원간 몸싸움도 벌어졌습니다.
문희상 의장이 경청을 호소하고 나 원내대표가 발언을 이어갔지만,
[문희상 / 국회의장]
"좀 조용히 해주세요."
[나경원 /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경제정책은 위헌입니다. (뭐라는거야?)"
소란스러운 상황은 20여분간 이어졌습니다.
민주당은 긴급 의원총회를 열고 나 원내대표를 국회 윤리위에 회부하기로 했습니다.
[이해찬 / 더불어민주당 대표]
"국가 원수에 대한 모독죄입니다. 저런 망언을 하는 사람들이 집권할 일은 결코 없을 겁니다."
청와대도 "국가원수에 대한 모독일 뿐 아니라 국민에 대한 모독"이라며 강한 유감을 나타냈습니다.
한국당은 "반대 목소리를 묵살하는 게 독재"라며 재반박에 나서 나 원내대표의 발언이 3월 국회의 새로운 쟁점으로 떠올랐습니다 .
채널A 뉴스 이민찬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한규성 이호영
영상편집 : 김태균
그래픽 : 윤승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