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 강점기 때 일본에 끌려갔다가 숨진 강제 징용 피해자 유해 74구가 고국으로 돌아왔습니다.
삼일절인 내일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합동 추모식을 거행한 뒤 유해는 제주도의 사찰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차유정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반도기가 그려진 작은 유골함이 차례로 입국장으로 들어옵니다.
일제 강점 시절 일본 땅에 강제로 끌려갔던 74분의 유해입니다.
[최무애 / 일본 통국사 주지 스님 : 이 유골은 일제의 강제 징용, 그것 때문에 세상을 떠난 아주 불쌍 영혼입니다.]
대부분이 영문도 모른 채 잡혀가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거나 전쟁터 총알받이가 됐습니다.
죽어서도 돌아오지 못하고 일본 절에 안치돼 있다가 80여 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겁니다.
[김홍걸 / 민족화해협력범국민협의회 대표 : 80년 가까이 늦어졌는데 이제라도 고국에 돌아오셔서 이분들이 쉬실 수 있게 되어서 다행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생전에 그토록 그려왔을 고국의 이곳저곳도 둘러봤습니다.
광화문 광장부터 청계천까지, 죽어서야 발전된 조국의 땅을 밟은 피해자들.
후손들은 엄숙하게 넋을 기렸습니다.
[김민기 /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 영령들을 이렇게 모시고 와서 추모하고, 안장한다고 하니까 그나마 뒤늦은 일이지만 다행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번 봉환은 남과 북 민간단체가 함께 일궈낸 첫 번째 성과라는 점에서 의미가 남다릅니다.
3·1절 100주년에 맞춰 용산 백범기념관에서 합동 추모식을 거행한 뒤 유해는 제주도의 선운정사에 안치될 예정입니다.
74구는 극적으로 돌아왔지만, 돌아오지 못한 분들이 더 많습니다.
일제 강점기에 끌려가 일본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사망자만 8만 명이 넘지만, 돌아온 유해는 지금까지 만여 구뿐.
아직 일본에 흩어져 있는 유해 7만구가 귀향을 간절히 기다리고 있습니다.
YTN 차유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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