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0억 이상의 제작비를 쏟아부은 한국 영화 대작은 대체로 부진했지만 중급 규모 영화나 저예산 영화가 나름 선전했습니다.
대형 투자배급사들은 올해 규모보다는 내실 다지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최두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순 제작비 65억 원 수준의 중급 규모 코미디 영화 '극한직업'.
올해 첫 천만 영화에 등극한 데 이어 역대 흥행 영화 2위까지 오르는 기염을 토했습니다.
흥행 요인으론 그동안의 관행에서 벗어나 가벼운 웃음을 선사했다는 점이 꼽힙니다.
실제로 지난해 묵직한 주제로 관객을 찾은 한국 상업영화 대작은 대부분 실패를 맛봤습니다.
총제작비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된 영화 중 흥행에 성공한 건 단 2편뿐이었습니다.
대작 영화가 실패한 건 관습적인 코드를 나열하면서 관객에게 피로감을 줬기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윤성은 / 영화평론가 : (100억대 대작들의 경우) 꽉 짜인 플롯을 가지고 영화가 시작됐다기보다는 스타 캐스팅이나 스타 감독이나 또 이전까지 흥행했던 영화들의 공식을 그대로 답습하거나 해서 여러 가지 문제가 많은 작품들이었죠.]
성수기를 노린 일률적인 배급 전략 또한 문제로 지적됩니다.
반면 '완벽한 타인' 같은 중·저예산 규모의 영화는 비수기인 10월에 개봉하고도 기대 이상으로 선전하며 존재감을 높였습니다.
실제로 순제작비 30억에서 50억 규모의 영화 12편 중 5편이 손익분기점을 넘긴 데 이어, 50억에서 80억 미만 구간에서도 절반 정도가 흥행에 성공하며 전체 수익률 하락을 완화했습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대형 투자배급사들도 올해는 규모보다는 내실을 다지려는 추세입니다.
[정민아 / 영화평론가·성결대 교수 : 그동안 고예산 영화 중심으로 제작했던 이런 관행에서 벗어나 중예산이나 저예산 영화도 배려하면서 다양한 마케팅 전략을 짜야 하지 않나, 그런 시기가 왔지 않나 싶습니다.]
대작 영화의 연이은 부진으로 '위기론'까지 불거졌던 한국 영화계가 올해 새로운 전략으로 재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할지 주목됩니다.
YTN 최두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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