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당권 경쟁에 나선 황교안, 오세훈, 김진태 후보가 첫 합동 연설회부터 치열한 신경전을 펼쳤습니다.

5·18 민주화운동 비하 후폭풍으로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 일부 후보가 도를 넘는 발언을 쏟아내 빈축을 샀습니다.

조은지 기자입니다.

[기자]
손을 맞잡고 함박웃음을 짓는 것도 잠시, 자유한국당 첫 합동 연설회에서는 불꽃 튀는 공방전이 오갔습니다.

기호 1번, 황교안 전 총리는 일단 원칙론.

문재인 정권이 총체적 난국이라며 자유한국당의 빅텐트 속에 보수 진영이 뭉쳐야 하고, 이를 위해 한국당 내부적으로 서로에게 생채기를 내서는 안 된다며 자신을 향한 검증 공세 차단에 나섰습니다.

[황교안 / 前 국무총리 : 우리 당부터 하나 돼야 합니다. 자유 우파 진영 모두가 자유한국당의 빅텐트 안에 똘똘 뭉쳐야 합니다.]

큰 절로 인사한 오세훈 전 시장은 황교안, 김진태 후보 같은 이념형 지도자로는 총선 필패라며 개혁 보수로 중도·무당층을 껴안아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민감한 화두인 박근혜 전 대통령 극복론까지 끄집어내는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오세훈 / 前 서울시장 : 불행하게도, 두 분을 보면 어쩔 수 없이 박근혜 대통령이 생각납니다. 총선 필패입니다.]

5·18 파문 관련 징계가 유보돼 경선 레이스를 이어가게 된 김진태 의원은 탄핵 정국 때 당에 없었던 나머지 두 후보를 겨냥해 자신은 촛불 정국에도 당을 지켰다며 애국세력과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진태 / 자유한국당 의원 : 촛불에 놀라 다 도망갈 때 당을 지킨 사람 누굽니까! 애국세력과 우리 당이 힘을 모아 어깨동무를 하고….]

최고위원 후보 일부는 목소리 큰 '태극기 부대'에 호소하듯 우경화 발언을 쏟아냈습니다.

[김준교 / 자유한국당 청년최고위원 후보 : 종북 주사파 문재인 정권을 탄핵시키지 못하면 자유대한민국은 멸망하고 적화통일이 되어 북한 김정은의 노예가 될 것입니다.]

이에 제동을 거는 자성의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조대원 / 자유한국당 최고위원 후보 : 김진태 데리고 좀 우리 당을 나가달라! 이래서 수권정당 할 수 있습니까? 우리가 무슨 대한애국당입니까?]

5·18 망언과 이른바 '박심 논쟁'으로 가뜩이나 뒤숭숭한 한국당은, 인사말에 나선 김병준 위원장이 거센 야유를 받는 등 위태로운 민낯도 노출했습니다.

YTN 조은지[[email protected]]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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