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구치소에서 주말을 보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새 변호인을 선임했습니다.
이완구 전 국무총리의 무죄 판결을 이끌어낸 부장판사 출신의 변호사를 구원투수로 기용한 겁니다.
김철웅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양승태 전 대법원장이 구속되자 법조계에선 방어 전략의 실패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모르쇠로 일관하고, 부장검사 출신 최정숙 변호사를 법원 영장 심사까지 투입한 게 패착 아니냐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그런데 양 전 대법원장이 판사 출신 이상원 변호사를 추가 선임해뒀던 사실이 뒤늦게 확인됐습니다.
이 변호사는 노태우 정부 실세였던 박철언 전 의원의 사위로, 양 전 대법원장과는 서울지법에서 파산수석부장판사와 배석판사로 함께 일했습니다.
성완종 리스트에 연루된 이완구 전 국무총리를 변호해 무죄 판결을 받아내기도 했습니다.
[이완구 / 전 국무총리 (2016년 9월)]
"재판부의 (무죄) 결정에 대해서 경의의 말씀을 드리고 진실을 밝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이런 가운데 변호인단 측은 오늘 "양 전 대법원장이 구속 전과 같은 자세로 검찰 조사에 임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모르쇠 전략이라는 비판에도 일관된 진술로 신빙성을 높여가겠다는 전략으로 보입니다.
채널A 뉴스 김철웅입니다.
영상편집 : 김지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