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새벽 경기도 시흥에 있는 아파트 공사현장에서 근로자 2명이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콘크리트를 굳히려 숯 탄을 피우고 있다가 일산화탄소에 중독돼 변을 당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경국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한창 공사 중인 41층짜리 아파트의 꼭대기 층 기계실입니다.
한쪽에 드럼통이 놓여있고, 안에선 숯 탄이 빨갛게 타고 있습니다.
새벽 6시 반쯤 하청업체 소속 작업자인 52살 김 모 씨 등 두 명이 이곳에서 숨진 채 발견됐습니다.
[소방 관계자 : 계단에 이미 사망 추정되는 상태로 누워계셨고요. (사후)강직이 관찰된 상황이었고요. 시간이 조금 된 것 같고….]
김 씨 등은 콘크리트를 굳히기 위해 피운 숯 탄이 밤사이 잘 타는지 확인하고 교체하는 작업을 맡고 있었습니다.
밤 11시와 새벽 4시, 이렇게 두 차례 추가 작업을 앞두고 있었지만, 오후 6시쯤 안전책임자 등이 있는 대화방에 메시지를 보낸 것이 마지막 보고였습니다.
경찰은 숯 탄에서 나온 일산화탄소에 중독된 게 사망 원인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발견 당시 반드시 착용해야 하는 산소 공급기는 바닥에 떨어져 있었고, 가방에 달린 유해가스 감지 장치는 배터리가 없는 상태였습니다.
[건설업체 관계자 : 교육도 다 하고 안전 장구도 지급해요. 그런 상황에서도 사고가 나니까 뭔가 의아해요.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는 게….]
이에 따라 경찰은 사고 경위와 함께 작업자들이 안전 장비를 착용했는지, 장비에 결함이나 이상은 없었는지를 확인할 계획입니다.
[경찰 관계자 : 수거한 것은 국과수에 감정 보내봐야죠. 사용된 건지 안 된 건지 우린 알 수 없으니까. (산소가 남아있는지도) 점검해봐야죠.]
또, 정확한 사망 원인과 시간을 알기 위해 국과수에 부검을 의뢰하기로 했습니다.
YTN 이경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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