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이정재와 이미숙, 주진모 등을 발굴해 '스타 제조기'로 불린 디자이너 하용수 씨가 간암 투병 끝에 오늘 별세했습니다.
전방위 창작자로 활동했던 그의 삶을, 이다해 기자가 돌아봤습니다.
[리포트]
지난해 1월 개봉한 영화 '천화'에서 치매 노인으로 열연했던 하용수 씨.
23년 만의 스크린 복귀작이 유작이 됐습니다.
간암으로 투병 중이던 지난해 9월까지도 추석 인사로 팬들과 소통했던 하용수 씨.
[고 하용수 / 디자이너]
"이런 명절이면 외로우신 분들 많겠죠. 외로운 것을 행복하다고 즐기세요. 이 풍요로운 한가위 한껏 즐겁고 행복하게 보내십시오."
오늘 새벽 4시 69세를 일기로 숨을 거뒀습니다.
하 씨는 1969년 탤런트로 데뷔해 1970년대 최고 흥행영화 '별들의 고향'에도 출연했습니다.
1980년대 의류 회사에 이어 1990년대 연예 기획사를 세운 뒤 배우 이정재와 이미숙, 주진모 등을 발굴하면서 '스타 제조기'로 불렸습니다.
[이장호 / 영화 '별들의 고향' 감독]
"감각적인 것, 끼가 굉장히 발달됐어요. 그런 것 때문에 배우를 발견하는 눈을 가지고 패션 디자인을 할 수 있었다."
지난 2016년 출판한 자서전에서 "100인분의 삶을 살았기에 축복"이라고 썼던 고인.
한국 연예계와 패션계에 잊지 못할 이름을 남기고 영면에 들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다해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한일웅
영상편집: 이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