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번화가에서 차량이 행인을 무차별적으로 치는 사건이 일어나 새해 벽두부터 일본 사회를 충격에 빠트렸는데요.
범행동기가 밝혀지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습니다.
해가 바뀐 직후인 어제 새벽 0시 10분쯤, 도쿄 하라주쿠 쇼핑 거리에서 21살 남성이 차를 몰고 사람들에게 돌진해 행인 8명이 다쳤습니다.
살인미수 혐의로 체포된 이 남성은 경찰 조사에서 "옴진리교 사형에 대한 보복으로 범행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범행 후엔 차량에 불까지 붙이려 했다는 이 남성은 체포 직후부터 자신의 행동은 '테러'였다고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옴진리교는 지난 1995년 도쿄 지하철역에서 맹독성 가스인 사린가스를 살포해 13명이 숨지고 6천여 명이 다친 사건의 배후로 유명한데요.
1980년대에 옴진리교를 만든 교주 '아사하라 쇼코'는 일본의 왕이 되겠다는 야망에 걸림돌이 되는 사람들을 제거하기도 했습니다.
지난해 7월, 일본 정부는 도쿄 지하철역 테러 사건과 관련해 교주 아사하라 등 옴진리교 관계자 13명의 사형을 집행했는데요.
이번 차량 돌진 테러의 범인은 바로 이 사형 집행에 대한 보복이라고 주장하고 있는 겁니다.
일본은 지난 2012년 말 2기 아베 신조 내각 출범 이후 총 36명을 사형했고, 지난해에는 모두 15명을 처형하는 등 사형제를 이어오고 있는데요.
이번 사건은 일본의 사형제 찬반 논란에도 다시 한 번 불을 붙일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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