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넓은뉴스]파리서 만나 45년…백건우-윤정희 러브 스토리

채널A News 2019-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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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파리에는 피아니스트 백건우와 영화배우 윤정희 부부가 살고 있습니다.

올해로 만난 지 45년을 맞은 이들 부부의 삶과 사랑을 동정민 특파원이 소개합니다.

[리포트]

백건우 윤정희 부부의 하루는 집 앞 빵집을 들르는 것으로 시작합니다.

[싱크 : 백건우 윤정희]
"전통 바게트 하나 주세요. (가게 점원 : 1유로 20센트입니다)"
"(바게트 얼마나 자주 사세요?) 매일.
(아침마다?) 아침마다 새 걸먹어야죠.

두 사람이 파리에서 처음 만난 건 45년 전입니다.

그로부터 2년 전, 독일 뮌헨에서 잠깐 만났다 헤어졌던 두 사람은 파리의 한 중식당에서 영화처럼 다시 만났습니다.

[백건우]
"이쪽은 친구하고 식사가 끝나서 막 나가려고 했고. 저는 조각가 문신 선생님하고 들어오면서 부딪친 거죠. 그때부터 안 떨어졌지."

식당 앞 한 주민이 파리에서 활동 중인 백건우 씨를 알아보고 반갑게 인사를 건넵니다.

두 사람이 결혼 전 남몰래 동거를 했던 몽마르트 언덕 밑 아파트도 처음으로 찾았습니다.

이미 최고의 스타였던 두 사람은 남의 눈을 피해 이 곳에서 함께 살았습니다.

[백건우 윤정희]
"남이 여기 데려다주면 여기를 안 가리키고 저기에 내려다달라 그러고 왔대. (안 들키려고?) 안 들키려고."

"저 쪽이에요 저 쪽. 댁이 어디시죠? 저희가 문 앞까지. 아니에요. 저 쪽 저 쪽."

10평도 안 되는 옥탑방 단칸방이었지만 두 사람의 생활은 달콤했습니다.

[백건우]
"제일 처음에 끓여주는 게 생각나는데, 자기가 수제비 하겠다고. 근데 워낙 맵게 요리를 하거든. 그 때 그 수제비가 얼마나 매웠던지"

윤정희 씨가 춥다고 하자 주저없이 꼭 껴안습니다.

루브르 박물관 옆 튈르리 정원에는 크리스마스 마켓이 한창이었습니다.

프랑스 유학시절 윤정희 씨가 하숙하던 집 옆, 이 곳에서 두 사람은 늘 산책을 했습니다.

백 씨는 결혼 후 지금까지 한 번도 결혼반지를 빼 본 적이 없습니다.

그렇게 그들은 45년 간 늘 함께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여생을 어떻게 살고 싶은지 물어봤습니다.

[윤정희]
"서로 존경하면서 사랑을 나누면서 열심히 본인 자신을 키우는 것도 중요하잖아요. 아름답게 살고 싶어요."

파리에서 채널A 뉴스 동정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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