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는 금융위원회 핵심 국장의 비위를 적발하고도 징계 없이 사표만 받았습니다.
이 핵심국장은 노무현 대통령을 수행비서로 모셨던 인물이었지요. 여기서 그치지 않습니다.
청와대 특별감찰반은 비위적발 사실을 소속기관에 통보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까맣게 몰랐던 금융위원회는 차관보 추천까지 했습니다.
윤준호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청와대 특별감찰반은 고위 공직자의 비위가 확인되면 통상 이를 소속 기관에 통보해 왔습니다.
수사가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수사기관에 정식으로 수사도 의뢰해야 합니다.
그런데 청와대는 유재수 전 금융위원회 금융정책국장의 비위 사실을 확인하고도, 소속 기관인 금융위에 아무런 내용도 통보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위는 채널A에 "당시 청와대로부터 유 전 국장 감찰이나 비위 내용과 관련해 전달받은 건 전혀 없었다"고 밝혔습니다.
비위가 확인된 유 전 국장에 대해 금융위 통보 없이 사표를 받는 선에서 사건을 종결한 배경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오늘도 "비위의 경중에 따라서 인사조치했다"며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감찰 사실을 알지 못했던 금융위는 이후 유 전 국장을 차관보급인 국회 수석전문위원으로 추천까지 했던 것으로 파악됐습니다.
금융위 관계자는 "더불어민주당에서 수석전문위원을 추천해달라고 연락이 왔다"며 "2명을 추천했는데 그중 1명이 유 전 국장이었다"고 말했습니다.
청와대가 금융위에 비위 통보조차 하지 않으면서, 유재수 전 국장은 차관보급으로 영전할 수 있었던 겁니다.
채널A 뉴스 윤준호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헌
영상취재 : 배시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