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정부를 굴복시킨 노란조끼 시위가 유럽을 넘어 중동과 아프리카 대륙으로까지 확산되고 있습니다.
제2의 아랍의 봄 사태가 재연될까 우려해서인지 이집트 정부는 아예 노란조끼 판매를 금지했습니다.
카이로 서동일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이집트 카이로의 대표적인 전통시장, 건설현장의 안전장비로 팔리던 노란 조끼가 얼마전부터 자취를 감췄습니다.
경찰의 판매금지령 때문입니다.
[시장 상인]
"노란 조끼를 사거나 파는 사람을 잡으려고 경찰이 계속 순찰 돌고 있습니다. 아무도 노란 조끼를 팔지 않을 겁니다. 절대로요."
[시장 상인]
"(왜 팔면 안 되나요?) 경찰한테 가서 물어보세요."
이집트의 관영 매체들은 앞다퉈, 프랑스의 노란조끼 시위를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이집트 관영TV 보도]
"(노란 조끼 시위대는) 정부에 터무니없는 요구를 하고 있습니다. 길거리에 불을 지르고 나라를 망치고 있습니다."
이집트 정부가 이렇게 민감하게 반응하는 이유는 유럽발 노란조끼 시위가 북아프리카 튀니지까지 번졌기 때문입니다.
7년전 중동과 북아프리카를 휩쓸었던 아랍의 봄 진원지인 튀니지에서는, 이달초부터 붉은 조끼 시위가 시작됐습니다.
무능하고 부패한 정부를 비판하는 대열에 젊은이들이 가세하고 있습니다.
[카세린 / 튀니지 시민]
"우리는 점점 가난해지고 있습니다. 더는 침묵할 수 없습니다."
"아랍의 봄 기념일이 한달 여 앞으로 다가오자 이집트 정부는 거리 곳곳에 경찰과 군인을 배치하며 혹시라도 일어날 반정부 시위를 막기 위해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카이로에서 채널A 뉴스 서동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