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보신 것처럼 한국 과학의 상징인 카이스트에서 총장 직무 정지 상태, 이제 코앞으로 닥쳤습니다. 문화과학부 김종석 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신성철 총장이 어떤 사람인지부터 짚어볼까요.
김종석 : 신 총장은 서울대학교를 나왔고 석사는 카이스트에서 마쳤습니다. 그래서 카이스트 출신 첫 총장입니다. 2012년 대한민국 최고과학기술인상을 받았는데요. 물리학계에서는 이름난 석학이라는 평가입니다.
주목되는 건 지금부터 보실 박근혜 전 대통령과의 인연입니다. 신 총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장충초등학교 동창인데요. 박 전 대통령의 추천으로 2012년 영남대 이사를 지냈고요. 박 전 대통령 재임 시절인 2016년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 부의장도 맡았었습니다.
앵커: 그렇다면 정부가 카이스트 총장에 대해 문제 삼고 있는 것 무엇인지 하나씩 짚어보았으면 좋겠습니다.
김종석: 미국 버클리연구소에 수천억 원 하는 최첨단 X선 현미경이 있습니다. 신 총장이 재임하던 대구경북과학기술원 과학자들이 그걸 쓰고 싶어 했죠. 그래서 미국과 계약을 합니다. 정부에는 현미경을 무상으로 빌렸다고 보고를 해놓고, 나중에 사용료 22억 원을 정부 산하 연구 단체에서 끌어다가 미국에 낸 것이 문제가 됐습니다.
이를 놓고 정부는 공짜로 빌려 쓸 수 있는 걸 돈을 줘서 문제라고 하고, 신 총장 측은 현미경에 대한 절반의 독점권을 사오느라 돈을 더 썼다고 설명했습니다.
앵커: 그러면 처음에 무상으로 쓸 수 있다 했는데 22억을 건넸다는 거죠?
일단 논란이 좀 생길 것 같은데 과학계에서는 적폐 청산 얘기가 나옵니다. 그건 왜 그러는 것일까요?
김종석: 신 총장의 구명을 요구하는 서명에 800여 명이 동참했고, 여기엔 카이스트 교수 600명 중에 250여 명이 포함됐습니다. 전 정권 시절인 지난해 3월 카이스트 총장에 임명된 신 총장에 대해 정부가 '표적 감사'한 게 아니냐는 의심도 있습니다. 성명에는 "정치적으로 과학기술계의 향배를 좌우하려는 시도"이다. "과학기술인에 대한 부당한 개입" 이다. 이런 표현들까지도 나옵니다.
앵커: 자 어쨌건 공짜로 쓸 수 있다 얘기했지만 돈을 건넨 건 사실인가 본데 그렇다면 추가로 설명이 필요한 대목이 있겠군요 이게 카이스트 총장 시절이 아니라 예전에 있었던 일인 거죠? 그렇다면 어떤 의혹이 추가로 있는 것인지 어떻습니까?
김종석: 그래서 언제 왜 감사가 시작되었는지 정부가 표적 감사했다 이런 의혹이 왜 나왔는지 확인을 해보았는데요. 정부는 이렇게 말합니다. 지난여름 대구경북과학기술원에 대해 비리의혹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신성철 총장의 관련 내용까지 나왔다. 비리 사실이 확인돼 규정에 따라 수사 의뢰 한 것이지 절대 표적 검사가 아니다. 이렇게 설명을 하고 있습니다.
앵커: 전에 재직하던 그 학교에서 생긴 일 하다가 나온 일들뿐이다. 라는 이런 설명을 정부가 내놓고 있군요. 알겠습니다. 문화과학부 김종석 기자와 함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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