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최대 통신장비업체인 화웨이 창업주의 딸이 체포되면서 미중 두 나라의 갈등이 다시 심화되고 있습니다.
중국 기업들은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섰습니다.
황하람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 1일 캐나다에서 체포된 화웨이 창업주의 딸 멍완저우 부회장의 보석 신청을 두고 캐나다 검찰이 불가 입장을 밝혔습니다.
멍 부회장이 지난 11년간 중국과 홍콩 여권 7개를 발급받아 사용해온 만큼 도주의 우려가 있다는 겁니다.
중국 외교부는 어제 주중 캐나다 대사를 불러 즉각 석방하지 않으면 엄중한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했습니다.
[겅솽 / 중국 외교부 대변인 (지난 7일)]
"(미국과 캐나다에게) 구금 이유를 밝히고 구금된 사람을 즉각 석방해 합법적이고 정당한 권리를 보장하라고 요구했습니다."
멍 부회장의 체포에 항의해 미국산 제품 불매 운동에 나선 중국 기업들도 늘고 있습니다.
중국 멍파이 기술그룹은 애플 아이폰을 사는 직원의 상여금을 깎고, 회사 컴퓨터나 차량을 구입할 때 미국산을 사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웠습니다.
[리앙 유제 / 베이징 시민]
"중국 경제가 강해지니까 미국이 불편한 것 같습니다. (멍 부회장 체포는) 중국 국익에 피해를 주려고 그런 게 아닌가 싶어요."
중국의 격앙된 분위기에 미국 기업들은 불안한 모습입니다.
세계적인 IT기업인 시스코는 직원들에게 중국 여행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습니다.
미국은 지난 2012년부터 화웨이가 중국 공산당의 수족 역할을 한다고 의심해왔습니다.
당시 미 하원 정보위원회의 보고서는 "화웨이가 정부 지령에 따라 기밀 수집과 정치 공작에 동원될 수 있다"고 결론내렸습니다.
채널A 뉴스 황하람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편집 : 변은민
그래픽 : 임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