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대규모의 양봉용 꿀벌들이 최근 갑자기 사라지면서 그 이유에 대한 궁금증이 커지고 있습니다.

꿀벌의 수분을 이용해 작물을 재배하는 농가들은 피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황보연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꽃들 사이를 누비며 부지런히 일한 꿀벌 덕택에 달콤한 꿀이 항아리에 가득합니다.

그런데 이 양봉장의 일등공신 꿀벌들이 갑자기 사라졌습니다.

지난여름 꿀벌로 빽빽하던 벌통 500여 개가 지금은 텅 비어있습니다.

[마에다 고타로 / 양봉업자 : 꿀벌이 이제 없어졌어요.]

사라진 꿀벌은 줄잡아 수십만 마리, 이상한 것은 주변에 꿀벌 사체조차 전혀 발견되지 않은 점입니다.

대규모 꿀벌 실종 사건이 벌어진 겁니다.

[마에다 고타로 / 양봉업자 : 사체도 보이지 않습니다.]

이곳뿐 아니라 아이치 현과 가가와 현에서도 올해 들어 비슷한 일이 일어났습니다.

꿀 생산에 타격을 받을 게 뻔하지만 문제는 이게 다가 아닙니다.

[나카무라 준 / 다마가와대학 교수 : 과일은 기본적으로 꿀벌 같은 곤충이 필요하기 때문에 과일 농가가 가장 곤란해 질 것으로 생각합니다.]

양봉장의 꿀벌을 빌려 비닐하우스 딸기의 수분을 해온 농가는 벌써 걱정입니다.

생산에 차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사사키 쇼고 / 딸기 재배 농부 : 지금 여기에서는 문제는 없지만, 꿀벌이 없으면 딸기가 열매를 맺을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농약으로 인해 몰살했을 가능성과 말벌과 같은 천적의 습격 가능성, 그리고 환경 변화로 인한 집단 이주의 가능성 등이 거론되고 있지만 정확한 실종 원인은 여전히 오리무중입니다.

도쿄에서 YTN 황보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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