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북이 우여곡절 끝에 내일(30일)부터 남북 철도 공동조사를 시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유엔의 대북제재 면제 승인까지 받으며 어렵사리 성사시킨 조사를 드디어 시작하게 되는 건데, 다음 달 중순 조사를 마무리한다는 목표입니다.

한연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정부의 공동조사 재개 제안에 반응을 보이지 않으며 속을 태웠던 북한이 이틀 만에 답을 보내왔습니다.

오는 30일부터 철도 북측구간 현지 공동 조사를 시작하기로 한 겁니다.

조사는 우리 열차가 북한 지역으로 넘어가 진행하게 되는데, 발전차와 유조차, 침대차 등 열차 6량을 기관차 1대가 끌고 서울역에서 판문역까지 이동하고, 이후 기관차만 북한 것으로 바꾼 뒤 이뤄집니다.

조사 열차는 먼저 북한 개성에서 신의주를 잇는 경의선 400km 구간을 달린 뒤, 다시 평양으로 돌아와 북한 내륙을 가로질러 동해선으로 이동하고, 금강산에서 두만강을 잇는 동해선 약 800km 구간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이렇게 조사 열차가 선로를 따라 이동하면서 북한의 철도 시설과 시스템을 점검하게 되는데, 조사에만 경의선이 엿새, 동해선이 열흘 정도 걸릴 전망입니다.

중간 이동 시간 등도 고려해 다음 달 17일까지는 조사를 끝낸다는 것이 목표입니다.

우리 열차가 북한 지역을 달리는 건, 지난 2008년 11월, 남북 철도 운행이 중단된 지 10년만, 금강산과 두만강을 잇는 동해선 구간에서 우리 열차가 달리는 건 이번이 처음입니다.

어렵사리 북한 지역을 달리게 된 우리 열차가 앞으로 남북 관계와 북한 비핵화를 이끌어갈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습니다.

YTN 한연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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