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의 한 아파트에서 아들이 휘두른 흉기에 아버지가 숨지고 어머니가 다치는 비극적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이날은 아들의 스무살 생일이었는데요.
범행동기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배유미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웃는 얼굴 스티커 4장이 현관문에 붙어 있습니다.
이 곳에서 사건이 벌어진 건 오늘 새벽 0시 반 쯤.
20살 박모 씨가 부모에게 흉기를 휘둘러 52살 아버지가 숨지고, 어머니는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마침 오늘은 박 씨가 스무 번째 맞는 생일.
방위 산업체에서 군 대체복무 중이던 박 씨는 4주 군사훈련을 마친 뒤 오늘 회사로 복귀할 예정이었고, 가족들은 전날 밤 박 씨의 생일파티를 열어주기도 했습니다.
[이웃 주민]
"(아들이) 아버지하고 같이 웃으면서 어디 갔던가? 갔다가 왔는데. 그런 일이 있다고 해서 깜짝 놀랐어요."
동생의 신고로 경찰에 붙잡힌 박 씨는 범행 사실은 인정했지만, 범행 동기에 대해서는 입을 굳게 다물고 있습니다.
[경찰 관계자]
"(범행)동기만 얘기를 안하는 거예요. 동생도 동기는 모르겠다고 그래요."
경찰은 부모가 지병으로 경제활동을 못해 정부로부터 매달 생계비를 받았다는 가족 진술 등을 토대로, 생활고로 범행을 저질렀을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조사하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오수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