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캘리포니아 대형 산불이 아직도 꺼지지 않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파악된 사망자만 50명, 서울 두배의 면적이 잿빛으로 변했습니다.
황규락 특파원이 피해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리포트]
아름다운 숲으로 둘러싸여 '낙원'이라는 이름이 잘 어울리던 마을.
하지만 산불은 마을 전체를 집어삼키며 한순간에 폐허로 만들었습니다.
북적이던 햄버거 가게도, 가족의 따뜻했던 보금자리도 흔적만 남았습니다.
"이곳은 산불이 한 차례 휩쓸고 가 잿빛으로 변해버린 마을입니다.
보시는 것처럼 불에 탄 집기들이 바닥에 그대로 방치돼 있는데요.
이곳의 불은 모두 꺼졌지만 여전히 매쾌한 연기가 가득합니다."
지난 8일부터 동시 다발적으로 발생한 산불은 서울시 면적의 두 배를 태웠고, 사망자 수도 수십 명에 달합니다.
연락이 닿지 않아 실종 신고 목록에 오른 주민은 200명이 넘습니다.
[그렉 깁슨 / 산불 피해 주민]
"이웃집 가족이 실종되었다고 TV에 나오더라고요. 그래서 그 가족이 발견됐는지 보려고 왔어요. 찾았으면 좋겠어요."
현재 산불 진화율이 35% 정도지만, 건조한 날씨와 바람으로 인해 불길이 또 다시 번질 수도 있습니다.
"현장 곳곳에서는 이렇게 불에 탄 전신주들을 보실 수 있는데요. 전선이 끊어지면서 산불이 번질 수 있기 때문에 전력회사들은 강제 단전까지 검토하고 있습니다. "
삶의 터전을 잃은 주민들은 생필품을 나눠주며 서로의 아픔을 달래줍니다.
[브린 패럿 / 산불 피해 주민]
"이 마을 사람들은 공동체 의식이 있을 겁니다. 우리는 같은 일을 겪었고, 다른 사람들의 상황을 이해하기 때문입니다."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채널A 뉴스 황규락입니다.
황규락 기자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조영웅(VJ)
영상편집 : 이혜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