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방탄소년단의 일본 방송 출연이 돌연 취소됐습니다.
한 멤버가 입은 티셔츠의 디자인 때문인데요.
한국 대법원의 강제징용 배상 판결에 대한 또다른 반발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도쿄에서 김범석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방탄소년단의 새 싱글 음반은 일본 발매 이틀 만에 40만 장 가까이 팔렸고, 일본의 유명 음악 방송까지 출연을 확정지었습니다.
그러나 방송 제작진이 하루 전 방탄소년단의 출연을 전격 취소했습니다.
멤버 한 명의 티셔츠가 파문을 불렀다며 종합적인 판단으로 출연 보류 결정을 내렸다는 겁니다.
일본이 문제 삼은 티셔츠에는 광복을 맞아 만세를 부르는 사람들의 모습, 원자폭탄이 터지는 장면 사진 등이 담겨 있습니다.
1년 전에 입은 걸 갑자기 문제 삼은 것이어서, 우리 대법원의 강제징용 판결에 따른 한류 콘텐츠 제재가 아니냐는 분석이 나옵니다.
[곤도 세이치 / 전 일본 문화청 장관]
"(강제징용 판결이) 새로운 한일 관계의 불씨가 될 수도 있지만…"
하지만 일본 정부는 강제징용 판결과 문화교류는 별개라는 입장입니다.
[고노 다로 / 일본 외무상]
"(한일 간) 문화 교류에 약간 영향이 있는 경우도 있지만 오히려 그런 것이 없도록 교류는 계속 이어가고 싶습니다."
방탄소년단은 다음 주 도쿄돔에서 콘서트를 열 예정인데, 일부 우익 단체들은 반대 시위를 벌이는 방안까지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도쿄에서 채널A 뉴스 김범석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박용준
영상편집: 최현영
그래픽: 원경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