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4일 별세한 '영화계 큰 별' 신성일 씨가 경북 영천 자택 정원에 묻혔습니다.
"울지 않겠다"던 부인 엄앵란 씨도 오늘은 삼켜왔던 눈물을 보였습니다.
이현용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영화 '별들의 고향'(1974년)]
"오랜만에 같이 누워보는군. (행복해요.)"
신성일 주연의 영화 '별들의 고향' 삽입곡이 추도식장에 울려 퍼집니다.
[현장음]
"나 그대에게~"
휠체어에 앉아 추도식을 지켜보던 엄앵란 씨도 참았던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손을 얼굴에 대고 한참을 울먹인 엄 씨, 자신도 남편 곁에 묻히고 싶다며 50여 년을 함께 한 '오랜 동지'에게 변치 않은 사랑을 전했습니다.
[엄앵란 / 배우]
"오래간만에 남편하고 같이 누워있다는 생각을 해도 따뜻해. 그래서 나도 여기 와서 자리 하나 차지하려고 오늘 결심했어요."
추도식 사회를 맡은 배우 안재욱 씨도 고인과의 일화를 소개하며 울먹였습니다.
[안재욱 / 배우]
"'재욱아. 기념으로 마지막으로 단체 사진 말고 개인적으로 찍자'고 말했었는데… 그 모습이 저한테는 선생님의 마지막 모습이었네요."
신성일 씨는 땅에 묻혔지만, 그가 구상했던 영화 '소확행' 제작엔 탄력이 붙고 있습니다.
이장호 감독과 제작사 측이 '영화를 완성하겠다'고 밝힌 데 이어, 배우 안성기 씨도 확고한 출연 의지를 보였습니다.
[안성기 / 배우]
"영화가 완성되면 선배님이 좋아하시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출연하실 의향도 있으신가요?) 물론이죠. 잘 진행이 되고 모든 것이 원만하게 준비가 되면 해야 되겠죠."
하늘나라로 떠나간 '영화계 큰 별,'
하지만, 그를 사랑했던 가족과 동료, 그리고 팬들은 아직 그를 떠나보내지 못했습니다.
[현장음]
"터질 것 같은 이내 사랑을…"
채널A 뉴스 이현용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정기섭 김건영(대구)
영상편집: 김민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