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저자에 ‘아들 이름’…대입 추천서도 강요

채널A News 2018-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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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공기관의 고용세습이 청년들의 가슴을 아프게 했는데, 이번엔 어린 자녀의 논문실적을 억지로 만들어준 교수의 행위가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성균관대의 김 모 교수가 논문을 쓰면서 고등학생인 자기 아들을 논문 작성자로, 그것도 주도적으로 썼다는 제1저자로 끼워넣은 사실이 확인됐습니다.

최주현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사내용]
[A 씨 / 사립대 교수]
"고등학생 2학년 학생이 1저자가 됐다는 것은 본인이 거의 대부분을 집필했다는 것인데, 이건 너무 도대체 말이 안 되는 일인 것이죠."

사립대 교수 A 씨는 지난 2015년 여름,

공동 연구 중이었던 성균관대 김모 교수가 아들의 이름을 논문 1저자에 올린 사실을 뒤늦게 알고 당황했습니다.

호주에서 열리는 국제 학술대회에 제출돼 발표작으로 선정된 논문이었습니다.

[A 씨 / 사립대 교수]
"진짜 망신 당한 것이잖아요. 해외 학회에서. 그 아이가 어떻게 이걸 써요. 그걸 (대학교) 입학에 사용할 예정이었죠."

김 교수가 고교생인 아들의 이름을 논문 공저자에 포함시킬 수 있었던 건,

저자의 약력을 제대로 확인하지 않는 학회 관행 때문이었습니다.

김 교수는 한술 더 떠 아들 김 군을 위한 대입 추천서까지 요구했습니다.

A 교수는 "김 군을 만난 적도 없다"며 거절했지만, "그럼 추천자 명의를 빌려달라"는 강요를 받았다고 전했습니다.

[A 씨 / 사립대 교수]
"김 교수님이 다 쓰신 다음에 저한테 전화 걸어서, '지금 (명의) 인증번호 갔지? 그거 불러줘'라고…"

김 교수는 이 논문과 추천서를 아들의 대입 자기소개서에 붙여 국내 유수 대학들에 제출했습니다.

채널A는 김 교수의 해명을 듣기 위해 학교와 자택을 찾아갔지만 만날 수 없었습니다.

채널A뉴스 최주현 입니다.

최주현 기자([email protected])

영상취재 이성훈 김찬우 추진엽
영상편집 조성빈
그래픽 김승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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