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김해국제공항에서 여행용 가방에 대마초를 가득 담아 밀반입한 외국인 여성이 적발됐습니다.
최근 개인이 대마를 소지하거나 사용이 합법화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으로 확인됐는데, 검찰은 우리나라 유통책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차상은 기자입니다.
[기자]
부산 김해공항에 입국장에서 한 외국인 여성이 서성입니다.
자신의 여행용 가방에 노란 잠금장치가 달린 것을 보고선, 가져가지 않고 어디론가 전화를 겁니다.
항공사 직원이 나와 가방을 찾아가도록 안내하고 나서야 마지 못해 짐을 들고 세관 심사를 받으러 갑니다.
이 모든 과정을 지켜보던 세관 직원들은 여성을 불러 가방을 검사했고, 비닐에 포장된 대마초가 무더기로 발견됐습니다
A 씨가 밀반입한 대마초는 18.28㎏으로, 지난해 한 해 동안 검찰이 압수한 대마의 45%에 달하는 양입니다.
김해공항을 통해 밀반입된 마약 가운데는 최대 규모입니다.
[류국량 / 부산지검 강력부장 : 대규모 밀수는 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서 많이 이뤄졌었는데, 단속이 강화되다 보니까 예전에 활용하던 부산이나 다른 쪽으로도 밀수 루트가 다변화되고 있습니다.]
이 여성의 정체는 마약 운반책으로 고용된 남아프리카공화국 국적 57살 A 씨.
A 씨는 대마 운반비로 우리 돈 150만 원을 받기로 했지만, 이렇게 많은 양이 가방에 들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남아공에서 우리나라로 대마가 밀반입된 것은 지난 2009년이 마지막이었지만 9년 만에 다시 등장했습니다.
최근 남아공 헌법재판소는 개인이 사적인 공간에서 대마를 소지하거나, 사용하는 것은 범죄가 아니라는 판결을 내려, 현지에선 대마 재배와 소비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검찰은 대마초를 밀수한 혐의로 A 씨를 구속해 재판에 넘기고 국내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YTN 차상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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