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은 7박 9일간의 유럽 순방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교황의 명확한 방북 의사를 확인했습니다.
유럽 핵심 국가 정상들을 만나서는 대북 제재 완화 등 비핵화 상응 조치의 필요성을 공론화한 것도 성과로 평가되는데, 아직 북한의 더욱 분명한 비핵화 조치가 필요하다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코펜하겐에서 신호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바티칸 성 베드로 성당에서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 미사가 열렸습니다.
미사 뒤 문재인 대통령은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을 통해 지구상 마지막 냉전체제를 해체하겠고 밝혔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18일 성 베드로 성당 연설) :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입니다.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낼 것입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서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 : 환영합니다. 만나 뵙게 돼서 반갑습니다. 대통령님.]
[문재인 / 대통령 : 안녕하십니까.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 방문했지만, 또 '티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면서 초청이 오면 무조건 응답할 것이고 자신은 갈 수 있다고 답했습니다.
비핵화와 북미 관계 진전 등 한반도 정세의 흐름이 변수지만 성사되면 북한도 평화를 추구한다는 메시지를 전 세계에 던지는 역사적 이벤트가 될 수 있습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순방에서 프랑스와 이탈리아, 영국, 독일 등 유럽 핵심 국가 정상들을 차례로 만났습니다.
북한의 비핵화를 촉진하는 수단으로 유엔 대북 제재 완화나 유인 조치, 견인책을 국제사회가 검토할 때라고 일관되게 강조했습니다.
[문재인 / 대통령 (지난 15일 한·프랑스 정상회담 공동회견) : 핵을 내려놓으면 내려놓을수록, 또 다른 한편으로는 북한이 핵에 의존하지 않고도 북한의 안전을 보장받을 수 있다는 신뢰를 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유럽의 정상들은 그러나 완전하고 검증 가능한 비핵화인 CVID와 유엔 대북 제재 결의 이행을 앞에 뒀습니다.
[윤영찬 / 청와대 국민소통수석 : 문 대통령이 언급한 북한의 실질적 비핵화를 더욱 촉진시키기 위한 구체적 방안이 필요하다는 데 공감을 표시했으며 북한도 CVID를 위한 좀 더 확실한 행동을 보여 줄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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