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지하철 1호선에서 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교통공사 직원의 친인척 100여 명이 상대적으로 채용 절차가 간단한 무기계약직으로 입사한 뒤 정규직으로 전환돼 특혜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보수 야당은 권력형 채용비리로 규정하고, 공세에 나섰습니다.
우철희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16년 5월에 있었던 구의역 스크린 도어 사고 이후 서울교통공사는 외주에 맡겼던 업무를 담당하는 일부 직원들을 무기계약직으로 직접 고용했습니다.
올해 3월에는 처우 개선을 위한 노사 합의에 따라 무기계약직 1,285명을 정규직으로 전환했습니다.
그런데 공사 측에서 이들을 조사해봤더니 특이한 점이 발견됐습니다.
정규직이 된 천 2백여 명 가운데 108명이 공사 직원과 부모, 형제 등 친인척 관계였던 겁니다.
무기계약직은 서류와 면접, 신체검사의 3단계를 거쳐 채용됐는데 필기시험과 인성검사를 치르지 않아도 돼 정규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수월하게 채용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이렇게 '정규직 세습' 논란이 일자 자유한국당은 비상대책위원장이 직접 기자회견을 열어 '권력형 비리'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병준 / 자유한국당 비상대책위원장 : 정권차원의 잘못된 정규직 전환 정책도 원인이 되고, 서울시의 채용 비리 묵인과 방조도 큰 문제고…. 자유한국당은 이번 사건을 권력형 채용비리로 규정하고 철저하게 진상을 파헤칠 것입니다.]
특히, 공사 노조의 거부로 전수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면서 조사를 확대하면 훨씬 더 많은 친인척 특혜 채용이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김용태 / 자유한국당 사무총장 : 박원순 서울시장에게 요구합니다. 서울교통공사 1,285명 정규직 전환 인원 중 전수조사를 해서 친인척 여부를 실명으로 반드시 즉각 공개하기를 바랍니다.]
바른미래당도 비정규직 청년의 가슴 아픈 사고로 마련된 대책이 일자리 세습으로 활용돼서는 안 된다면서 철저한 조사를 촉구했습니다.
이에 대해 서울교통공사는 무기계약직 입사 당시 정규직 전환 계획이 없었던 만큼 직원의 친인척이라는 이유로 특혜가 제공되지는 않았다고 해명했습니다.
이번 의혹에 대해 한국당은 문재인 대통령과 박원순 서울시장까지 얽힌 권력형 채용비리 게이트로 규정하며 총공세를 펼 조짐이어서 정치권의 큰 싸움으로 번질 가능성도 있어 보입니다.
YTN 우철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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