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5년간 외국인 100명을 치료하는데 건강보험에서 200억 원 넘게 지급했다면, 믿으시겠습니까.
건강보험료는 적게 내면서 고가의 치료를 받고 출국하는 외국인들의 '건강보험 먹튀'가 심각한 문제로 떠올랐습니다.
이은후 기자입니다.
[리포트]
국내에 체류하는 외국인들이 건강보험을 가입하는 민원센터입니다.
하루에 최소 300명이 찾습니다.
[중국동포]
"좀 늦게 왔더니. 대기인 수가 180명이니까."
외국인은 체류 기간이 3개월 이상이면 건강보험에 가입할 수 있고, 한 달 보험료로 평균 10만 원을 냅니다.
[중국동포]
"이제 들어온 지 3개월 됐어요. (한국에 얼마나 체류해요?) 한 3년."
30살 중국동포 A 씨는 3년 전 입국해 요건을 채우자마자 건강보험에 가입했고, 그 다음날부터 백혈병 치료를 받기 시작했습니다.
치료비는 6억 1천만 원, 본인부담금 1천 600만 원을 제외하고 모두 건강보험이 지급했습니다.
A 씨가 3년간 낸 보험료는 3백만 원이 채 안 됐습니다.
이처럼 최근 5년간 진료비가 많이 나온 외국인 100명을 분석한 결과 보험료 4억 원을 내고, 225억 원의 치료비를 건강보험에서 받아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치료가 끝난 시점과 출국한 시점이 거의 일치해 건강보험의 혜택만 누리고 떠나는 건보료 먹튀 외국인도 최근 3년간 3만 2천명으로 조사됐습니다.
채널A 뉴스 이은후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취재 : 김영수
영상편집 : 손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