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물 수출을 금지한 대북 제재를 우회하기 위해, 북한이 두 달 전 함경북도 원정리에 개장한 수산물 시장의 모습이, 채널A 카메라에 단독으로 포착됐습니다.
국경을 넘어오는 중국인 관광객들을 상대로 외화벌이를 하는 겁니다.
권오혁 특파원이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북한·중국·러시아 세 나라가 국경을 맞댄 중국 훈춘시의 세관 앞.
중국인 관광객들이 연이어 세관을 향해 플래시를 터뜨립니다.
이들이 향하는 곳은 훈춘 세관 건너편 함경북도 원정리에 있는 국제수산물시장입니다.
[세관 안내원]
“여권 있으면 180위안(약 3만원)이예요. 셔틀버스가 두 대 있어서 아무 때나 돌아올 수 있어요. 큰 도매시장인데 해산물이 꽤 싸요.”
지난 7월 문을 연 이 수산물시장은 하루에 많게는 수백 명의 관광객이 방문합니다.
[훈춘 상인]
“유엔 제재가 시작된 뒤 시장이 생겼어요. 중국 관광객들이 대상이죠. 해산물 먹고, 쇼핑도 하고, 춤추고 노래하는 공연도 보고 옵니다.”
지난해 8월, 안보리 제재 품목에 북한 수산물이 포함되자, 시장을 만들어 관광객 상대 외화벌이에 나선 겁니다. .
세관 앞에는 대형 냉동차도 여러 대 보입니다.
밀수가 여전하다는 방증입니다.
[훈춘 상인]
“몰래 들어오는 것들도 있어요. 세관에 신고할 때는 해산물이 없죠. 근데 갔다가 빈 차로 오긴 그러니까 조금 넣어오는거예요.”
북·중 교역의 중심인 단둥도 북한 관광이 여전히 활발합니다.
[권오혁 특파원]
“제 뒤로 보이는 다리가 중국 단둥시와 북한 신의주시를 잇는 조중우의교입니다. 하루에도 수차례 관광객을 가득채운 여행사 버스가 오가고 있습니다.”
북한행 기차표가 불티나게 팔린다는 말도 나옵니다.
국제 사회가 대북 제재 고삐를 당기고 있는 상황에서도 북한의 교묘한 외화벌이는 계속되고 있습니다.
단둥에서 채널A 뉴스 권오혁입니다.
[email protected] 영상촬영: 위보여우(VJ)
영상편집: 오영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