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공동합의문에 담긴 비핵화 조치를 트럼프 대통령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워싱턴 연결하겠습니다.
박정훈 특파원,
[질문1]오늘 합의가 그동안 미국이 요구했던 비핵화 조치와는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트럼프 행정부는 어떻게 반응했습니까.
[리포트]
"남북 정상이 공동합의문을 발표한지 불과 1시간만에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트위터에 반응을 올렸습니다. 북한이 핵사찰을 수용했고, 전문가들 앞에서 미사일시험장을 폐쇄하기로 해 흥분된다는 내용이었습니다."
하지만 합의문에는 핵사찰을 수용한다는 내용이 없기 때문에 트럼프가 전문가 참관을 광범위한 핵사찰로 포장해 정치적으로
홍보한 걸로 보입니다.
미국은 그동안 비핵화의 첫단계로 핵 리스트 제출과 핵사찰을 요구해왔는데요.
합의문에 담긴 건 사실상 핵동결 조치들뿐입니다.
핵 전문가인 MIT의 바이핀 나랑 교수는 "이번 합의에도 북한의 비핵화에는 전혀 가까워지지 않았다"는 반응을 보였습니다.
특히 미국의 상응하는 조치, 즉 종전선언에 참여할 지를 지켜본 뒤 핵 생산을 중단하는 영변핵시설 폐기를 약속한 것은 '선 비핵화 조치', '후 종전선언'이라는 미국의 입장과 달라 협상에 난항이 예상됩니다.
[질문2]합의문에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을 재개하는 것도 명시했습니다. 달러가 북한에 흘러들어가는 것이라 미국이 예민하게 반응하지 않았었나요?
미국은 이번 회담이 속빈 강정이 될 것으로 우려하며 제재가 풀리지 않도록 빗장을 거는데 주력해 왔습니다.
특히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사업은 북한에 달러 박스를 만들어 주는 것으로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기도 한데요.
폼페이오 국무장관은 다음주 유엔 총회 때 직접 안보리 회의를 주재해 대북 제재를 강조할 예정입니다.
[헤더 나워트 / 미 국무부 대변인]
"폼페이오 장관은 (27일) 안보리 회의에서 최종적이고 완전하게 검증된 북한의 비핵화를 향한 우리의 노력에 대해 설명하게 될 것입니다."
이번 공동선언문은 전반적으로 미국의 눈높이에 맞지 않아 멈춰선 북미 협상의 바퀴가 다시 굴러갈 지는 미지수입니다. 결국 문 대통령이 다음주 뉴욕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어떻게 설득할지가 핵심 변수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